판유리 시장, 유통비용 상승으로 위기

비용 상승분 반영 및 유통시스템 변화 필요

판유리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기반 산업으로 판유리를 중심으로 한 원자재를 가공하여 납품 및 현장에 시공과정을 거처 공급하는 큰 틀을 갖고 있다.

판유리 산업의 핵심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가공을 통한 완제품을 현장에 공급하여 시공을 진행하는 것으로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판유리 산업에서 중요하게 차지하는 부분이 유통과 더불어 물류, 운송등의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판유리 시장자체가 건축의 마감재로 저단가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에서 가공 및 시공 비용에서의 마진율이 크지 않고,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유통등의 비용이 증가하면 손실율이 급격히 커져 위기상황이 된다.

판유리시장에서의 유통은 일반적인 플로트판유리를 비롯하여 다양한 용도의 유리를 공급하는 유통업체 및 수입유통업체들이 중심이 되고 있다. 더불어 가공 완제품의 유통과 물류 이송등이 유리가 움직이는 유통의 기본이다. 이 외에도 판유리를 가공하기 위한 각종 부자재 및 기계, 부품등도 국내 공급 및 수입을 통해 현장에 공급되고 있다. 모든 유통과정에서의 비용은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물류비등의 증가로 인해 운송비 자체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는데 위기감이 나타나고 있다.

판유리를 비롯한 원자재 및 부자재 가격의 급등과 유통비용의 증가는 장기간 이어오고 있는 코로나 펜데믹 속에서의 전세계 경기침체 및 우크라이나전쟁등으로 인한 유가상승, 물류대란을 통한 운송비용 증가등의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기본적으로 원부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물류비의 증가는 전체 유통비용을 큰 폭으로 올려놓고 있으며, 수급불균형과 재고부담등이 겹치면서 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비단 유리가격 상승 뿐만 아니라 복층유리 부자재, 기계, 장비, 부품, 작업용품등 모든 필요 제품에 가격 상승 곡선이 크게 작용하고 있으며 유통비용과 덧붙여 고정비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판유리 시장이 건축의 마감재 시장으로 기본적인 유통비용의 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수익은 급격하게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유통비용 상승 및 공급채널 다변화로 어려움 가중

판유리산업에서의 유통은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전과정에 소요되는 활동으로 국내 판유리제조 메이커에서의 판유리 공급과 수입유리, 및 각종 부자재를 포함한 기계, 설비, 장비, 부품등 판유리 가공과 시공에서 필요한 모든 제품의 유통을 일컫는다.

유통의 비용은 운송비와 물류보관비등 제품의 전반적인 수급과정을 통틀어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원재료의 수급상황에 따라서 유통비용도 큰 폭으로 오를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 유통업계는 정해진 비용에서 제품을 사고 재고로 보관하며 필요한 업체에 공급하는 상황에서 원자재가격의 상승은 수요를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판유리산업은 건축의 마감재 산업으로 납기가 중요하게 자리잡고 있어 필요한 제품을 구입후 가공하여 공급하는 기간이 짧아 유통비용은 더욱 올라간다.

항상 대량으로 납품이 이뤄진다면 유통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건축경기에 따라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고, 다품종 소량생산, 맞춤공급시장이 자리를 잡아가면서 품목별 재고 부담과 운송등의 유통비용 증가로 인한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가장 기본적으로 유통비용을 줄이는 방법은 단일품목의 매입과 매출이 이뤄져야 하지만 유리의 품목이 다품종이 되면서 공급 및 수입채널도 소규모로 다변화 되고 있기 때문에 유통의 핵심인 운송 및 물류비용은 가파르게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류비용의 증가는 기존 유통업체 뿐만 아니라 가공 및 시공의 업계 전반의 비용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필요한 제품이 수급이 되지 않으면 공급의 차질을 빚거나 추가비용의 발생으로 이어진다.

유통에서의 운송비 상승은 유가상승으로 인한 비행기, 배, 차량등의 운임 상승과 더불어 수급 불균형에 따른 비용 상승, 컨테이너부족 사태까지 겹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용 상승을 떠나 수급불균형까지 초래하기 때문에 필요한 제품이 유통이 안되어 시장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 유통업체들의 대응은 유통비용을 줄이기 위해 재고부담을 줄이고 품목을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다품종 맞춤 가공을 진행하는 가공업체들은 증가한 비용과 제품 수급에 이중고를 안고 있다.

현재의 판유리업계 유통시장은 극심한 수급불균형 상황을 거쳐 지금은 일부 수급이 부족한 품목도 있지만 비용상승분을 상쇄할 만한 메리트를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 비용을 많이 지불하면 수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황임에도 증가 된 전체 유통비용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제때 제품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유통비용 상승분의 적절한 반영과 체계적인 유통시스템 개편 필수

판유리 시장은 도급의 과정을 거처 건축의 마감재로 저단가 경쟁이 팽배해 있는 시장이다.
기본 가공 및 시공비용도 수익률이 최저인 상황에서 원부자재가격은 계속 오르고 유통비용까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

가장 합리적인 대응 방안은 공정경쟁을 통해 정당한 댓가를 받는 것이다. 유통비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이 되야하고, 저단가 경쟁보다는 품질 및 납기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쟁이 이뤄져야 한다. 일반적인 가공 및 시공과정에서의 비용절감은 쉽지 않은 구조다. 기본적으로 인건비, 기계 설비, 전기세등 고정비용은 줄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통에서의 비용절감은 체계적인 유통시스템을 확립하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
 

유통에서의 예측과 납기, 재고 확보 및 입출고 시스템만 체계적으로 갖춰도 불필요한 운송 및 보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예측은 가공업체들의 가공 통계와 올해 가공 방향 및 수주 계획등을 데이터화하여 필요한 품목을 미리 예측하고 사전에 적적량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공장내에서의 정확한 재고관리와 빠른 입출고 시스템은 불필요한 제품으로 인한 재고부담을 줄여주고 신속한 입출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

유통업계도 비용상승으로 인한 품목의 축소만을 진행할 것이 아닌,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빠른 공급체계 및 품목별 수급상황에 맞춰 체계적인 관리가 급선무다. 제품군을 나눠 관리하고 잘나가는 제품과 많이 찾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특수유리 제품군등을 적정선에서 갖추고 제품에 따른 물류 및 재고 비용등을 감안한 차등 비용책정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제품의 개발을 통해 수요처를 확대하고 특수유리제품군의 공급을 확대할 수 있는 시장을 형성하여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업계 상생의 노력을 통한 운송 체계의 변화 및 재고관리 효율성 확대      

유통에서 운송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운성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면 전체 유통비용 절감과 더불어 빠르고 체계적인 물류 시스템을 확보할 수 있다.

판유리가공 및 시공의 특성상 물류 운송비용이 들쭉날쭉하고 소량의 급한물량을 운송하기 위해 운송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판유리가공 및 시공산업이 대규모 현장에 대량으로 공급하는 시장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 건축용 유리 및 인테리어유리까지 상시적으로 현장에서 필요로하는 물량은 제각각이다. 가공업체는 이에 맞춰 다양한 용량의 트럭을 보유해야하며, 상황에 따라 외주화물(용차)을 불러 비용을 지불하고 운송을 진행한다. 운송비용은 자체 차량의 구입, 유지관리 비용 및 인건비등의 크게 발생하며, 외주화물을 이용해도 그 비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화물운임 자체도 계속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가공품질만 신경써도 모자랄 판에 상승되는 운송비용까지 감당하는데는 어려움이 크다.

판유리의 운송체계와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효율적인 운송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면 업계의 운송비용 절감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한국판유리창호협회는 유리 및 창호의 통합운송시스템을 새롭게 출범했다. 운송비 절감을 위한 통합솔루션으로 원적과 혼적이 가능하고 기존에 업체 개별적으로 사용하던 운송업체와의 계약으로 발생하는 과다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계약을 통해 운송비용을 낮추고, 동일 산업끼리의 통합을 통해 소량의 물량 운송도 여러업체가 합쳐서 이동할 수 있어 운송비절감에 효과가 높다.

그 동안 운송비용의 상승은 급한 물량이 많이 생길 수록 올라갈 수 밖에 없었지만 정확한 시스템에서 운송에 대한 개념을 갖고 간다면 미리 준비하고 빠른 입출고와 연계하여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업계가 서로 경쟁관계로만 인식하지 말고 상생하는 개념으로 운송도 공동으로 대응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해 나간다면 운송비용 증가분을 줄일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물류시스템 개편을 통한 입출고 시스템의 변화, 정확한 재고관리로 불필요한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재고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 불필요한 재고만 쌓이게 되고 비용손실이 발생한다. 가공업체도 적정재고 수준을 갖추고 가공과 원스톱으로 연계하고 남은 재고의 관리가 이뤄지면 비용절감과 가공의 효율성도 확대될 수 있다. 전체적인 유통의 체질 개선을 통해 최대한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사출처 : 유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