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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은 못 참겠다.’ 폭발하는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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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 자재가격 인상에 대한 보상 없으면 무기한 공사 중단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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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 사태와 최근의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모든 분야의 원·부자재 가격이 폭등했으며, 이 가운데 최근까지 가장 크게 요동치고 있는 분야가 알루미늄 분야이다. 특히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 업계의 경우 계약 후 1년 이상 지난 시점에서 제작과 시공이 이루어져 원자재 인상분에 대해 고스란히 손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업계 대표 협회인 (사)한국창호커튼월협회는 건설사에서 알루미늄 자재인상분에 대한 손해를 보상해주지 않으면 무기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일간지에 안내문을 게재하여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지난2020년 말부터 모든 원자재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며, 올해는 2월부터 우크라이나 전 쟁으로 원유가격을 비롯해 일부 원자재가격은 더욱 급등했다.

특히 알루미늄은 전쟁 중인 러시아가 중국에 이은 세계 2위 알루미늄 생산국으로 전 세계 알루미늄 공급의 6%를 차지하고 있어 가격이 더욱 상승했다. 알루미늄 원료를 사용하는 업종 가운데 창호와 커튼월 분야는 특판 위주의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계약 후 1년 이상이 지난 뒤 공사 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원자재 상승에 더욱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알루미늄 창호·커튼월업계에서는 지난 3월 23 일에는 일간지 1면에 국토교통부와 중소벤처기업부, 건설사에게 ‘알루미늄 원부자재 가격 인상 조치가 안 될 경우 선설 현장 일선 에서 직접 시공을 책임지고 있는 알루미늄 창호 업계는 붕괴될 것’이라고 호소문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나 호소문 게재 후에도 원청 건설사에서는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본사차원에서의 자재가격 인상분 보상은 없었다고 한다.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 공사 전면 중단 안내문 게재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업계 협회인 (사)한국창호커튼월협회 (회장 유병조)는 호소문 이후에도 건설사의 움직임이 없자 지난 5월 경제지 1면에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 공사 전면 중 단 안내문’을 게재했다. 안내문에는 ‘현재 창호 및 커튼월에 해당하는 공사의 원·부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조정을 시행하지 않을 경우 6월부터 모든 현장의 공사를 무기한 중단한다’고 하였다. 협회는 안내문 게재 후 지난 5월 19일과 20일 건설사에 안내문과 함께 알루미늄 원·부자재 가격 인상 요청을 통보했다.

이번 알루미늄 창호커튼월 공사 중단에 관한 동의서를 제출한 업체는 국내 알루미늄 커튼월 업계 대표기업인 일진유니스코와 현대알루미늄, 알루이엔씨를 비롯해 대원씨엠씨, 다중씨엠 씨, 경남윈스텍, 경품금속, 고금산업개발, 동양에이엘, 삼경커튼월, 서울창호, 아킹스, 영선알미늄, 유진프라임, 은산건업, 이스케어, 재성알미늄, 제너텍, 창일산업개발, 창희씨엔에스, 한창테크, 홍성이엔씨 등 22개 업체이다.

22개 업체는 현재 500~600개 현장을 시공 중이거나 시공예정으로 있어 전체 커튼월 현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올해 (사)한국창호커튼월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유병조 대원씨엠 씨 대표는 “알루미늄 등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회사 적자 규모만 50억원에 달한다.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업계는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체들이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은 크지 않기 때문에 지난해와 올해와 같이 자재손실이 발생하면 회사 운영이 어렵다.”며 “6월 공사 중단에 들어가면 인건비 등 손해가 예상되지만, 이렇게라도 안 하면 업계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 지금 같아서는 빨리 공장을 접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직원들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20억에서 최대 100억원 이상 업계 자재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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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shutdown)에 참석한 업체들은 최 소 20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의 자재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공사 규모가 커지고 현장이 많을수록 손실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 국내 커튼월업계 선두업체인 일진유니스코의 경우 대규모 현장이 많아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약 120억원의 자재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알루미늄과 알루이엔씨도 약 100억원 규모의 자재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약 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다중씨엠씨와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대원씨엠씨 등 중견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 업체도 약 3~50억원의 자재손실을 기록해 매출의 10~20%가 자재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병조 회장은 “커튼월 공사는 짧으면 몇 개월에서 길면 2년 이상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2년 이상 된 공사의 자재 손실을 보상 해달라고 하면 규모가 너무 커지고 복잡해지므로 지난해 1월 이후 인상된 자재금액을 보상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자재손실 규모를 현장별로 사례를 들어 살펴보면     
    
사례 1. 수원 A현장

A현장은 1월에 계약 후 3월에 제작과 시공이 이루어졌다.
올해 1월 알루미늄 가격은 TON당 427만원이고 3월 알루미늄 가격은 TON당 495만원으로 TON당 68만원이 인상됐다.
계약시 알루미늄 창호 기성금액은 6,663,977,000원이고 자재비율은 75%이므로 공사비 곱하기 자재비율 나누기 1월 알루미늄 가격인 427만원을 하면 약 1,170.488톤의 알루미늄이 사용됐다.  
사용된 1,170.488톤에 인상된 68만원을 곱하면 약 7억9천 6백만원의 자재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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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2. 청량리역 B현장

B현장은 지난해 9월 계약해서 10월 1차로 제작과 시공이 이루어졌으며 올해 3월에 마무리했다.
계약 당시인 지난해 9월 알루미늄 가격은 TON당 387만원이고 10월에는 TON당 407만원으로 TON당 20만원이 인상됐으며, 올해 3월에는 495만원으로 108만원 인상됐다.

계약시 10월에 시공된 알루미늄 창호 기성금액은 414,992,700원이고 자재비율은 67%, 계약시 알루미늄 가격은 387만원이기 때문에 사용된 알루미늄 무게는 약 71.846TON이다.
여기에 인상된 20만원을 곱하면 약 14,369,200원이 손실됐다.
같은 방식으로 올해 3월 알루미늄 창호 기성금액은 1,119,611,900원에 자재비율 67%을 곱하고 지난해 9월 알루미늄 가격 387만원을 나누면 사용된 알루미늄은 약 194.8346톤이다.

194.8346톤에 상승된 108만원을 곱하면 209,340,000원의 자재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사례 3. 과천 C현장

C현장은 지난해 1월 계약해서 지난해 2월에 1차로 제작과 시공이 이루어졌으며, 지난해 12월에 2차, 올해 3월 잔여분을 제작·시공했다.
위와 같은방식으로 계산하면 1차 자재손실 금액은 약 5,479만원이고 2차 손실금액은 약 8,840만원, 3차 손실금액은 3억 2,740만원으로 총 자재손실은 약 4억7천만원 이상이 발행했다.


정부 차원에서 납품단가연동제 움직임    
 
       
알루미늄 창호 및 커튼월업계의 공사 중단 결정은 최근 알루미늄 원자재가격이 대폭 인상되었고 이에 대한 변동금액을 원청업체가 납품업체의 단가에 반영해주는 납품단가연동제가 시행되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납품단가연동제는 2008년 처음으로 도입이 검토되었으나 시장원리훼손, 중소기업의 혁신 의지약화, 대기업의 해외부품 업체선호 등의 문제가 있어'납품단가조정협의'만 의무화 되고'연동제'는 도입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원자재가격 폭등으로 다시 납품단가연동제 논의에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 4월11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중심으로 (사)한국창호커튼월협회와 전국철근콘크리트연합회,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급속공업협동조합 등 18개 단체가 참석해 ‘중소기업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납품단가연동제 도입과 대통령 직속 상생위원회 설치를 촉구했으며, 지난 3월 중소기업 30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단가 제값받기를 위한 중소기업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4일에는 ‘더불어민주당과 중소기업계 민생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소기업계에서는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과 유병조 한국창호커튼월협회장 등 7개 단체에서 참석했으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원내대표단 11명이 중소기업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기문 회장은 "자발적인 상생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법으로 규정하는 납품단가 연동제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지난 17일에는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납품단가 연동제 도입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여 납품단가 연동제와 관련된 '하도급법' 개정안의 신속한 입법 추진을 약속받기도 했다.

분양가상한제 완화라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그동안 분양가 상한제로 원청 건설사들은 하청과 재하청업체들을 압박하면서 제대로 된 금액을 지불하지 못했다. 업계는 이번 분양가 상한제가 완화되면 현재보다 좋은 조건으로 창호 공사를 수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사출처 : 유리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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