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의 한계 넘는 인쇄유리 시장 성장

색상, 패턴, 투과율 조절까지 가능

건축용 유리시장의 변화는 과거 유리를 자르고 끼우고 붙이는 전통적인 방법에서 단열과 안전,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능성을 갖춘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건축용시장에서 유리는 투명성을 바탕으로 창호를 비롯하여 벽면, 도어, 칸막이, 바닥재등 내외장에 다양하게 적용을 이루고 있다. 창의 목적이 유리의 투명성을 기반으로 조망권에 핵심이 됐다면, 현대의 유리의 적용은 투명성을 기본으로 공간과 공간의 구획을 나누고 사생활을 보호하며 공간의 디자인 연출까지 광범위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테리어유리시장의 성장도 과거 일반 투명유리에서 에칭유리, 칼라유리, 무늬유리, 패턴유리등 색상과 디자인, 투명과 불투명의 투과도 조절을 통한 다양한 용도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유리의 다양성이 확대되는 계기는 건축용 소재의 디자인이 연출되면서 나만의 개성과 공간의 창출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는 부분이다.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건축물과 내외부 공간을 디자인 트랜드에 맞춰 변화를 줄 수 있는 소재로 각광을 받는 것이 유리이며, 인쇄기술을 발달은 유리의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게하며, 원하는 색상 및 패턴, 디자인을 연출할 수 있어 높은 효용성을 자랑한다.

인쇄유리의 기본인 UV실크스크린인쇄는 다양한 색상 및 디자인 연출에 탁월

실크스크린인쇄는 보통 종이나 원단에 프린트 가능한 기법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실크스크린기법이 수많은 판화기법중 가장 대중적이고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플라스틱, 가죽, 금속, 유리등에 인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크 스크린은 다른 판법, 즉 목판화, 동판화, 석판화 등이 모두 판재에 판을 만든 다음 전사에 의해 인쇄가 되는 것에 반해, 잉크가 스크린의 망점을 통과하여 인쇄되는 유일날염법의 공정을 취하고 있으므로 다른 방식에 비하여 인쇄의 대상이 넓고 인쇄시 압력이 작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실크스크린인쇄는 잉크가 침투할 수 없는 부분을 제외하고, 메시를 사용하여 기판으로 잉크를 전송하는 기법이다. 전통적으로 이 공정은 비단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실크스크린인쇄라고 부른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사각틀에 망사를 끼워 유제를 이용하여 현상 후 물로 세척 후 건조시킨 다음 인쇄를 진행한다. 

스크린 제판에 문양에 맞춘 스퀴지, 잉크희석용 헤라를 이용하여 인쇄를 진행하고 자외선 경화방식으로 자연건조를 시켰던 것이 과거의 인쇄유리 제작기법이며 지금도 사용하는 방식이다. 유리 위에 틀을 올려놓고 견포형의 일단에 도료를 가득 채워, 이것을 고무 롤러로 펴면서 인쇄한다. 도료는 인쇄잉크나 페인트를 사용하며, 드라이어나 수지 등을 섞어서 인쇄된 도료막의 건조와 견고성을 돕는다.

전통적인 실크스크린인쇄 방식의 유리제작은 수제작이 대부분이어서 인건비가 많이 들고,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현재는 선호되는 방식은 아니다. 단일 디자인의 대량생산에는 유용하나 변화에 즉각 대응하는 것이 쉽지 않다. 현재는 스크린 인쇄 프린터등을 통해 다양한 디자인을 보다 손쉽게 적용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실크스크린인쇄유리는 건축용 내장재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색상 및 디자인의 연출이 가능한 반면, 복합적인 색상의 표현이나 디자인 구현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 간단한 패턴, 디자인의 1도나 2도 인쇄는 보편적이지만 4도 이상의 인쇄를 진행할 때는 그 만큼의 장비 및 작업자의 숙련도, 시간등이 소요된다.

디자인과 색감을 살린 전사 인쇄유리로 인쇄유리의 전환점 마련

일반적인 실크스크린인쇄유리가 판을 떠서 유리에 인쇄를 하는 방식이라면 전사인쇄유리는 전사지에 디자인을 인쇄하고 인쇄된 전사지를 유리에 붙이는 방식이다. 

전사지는 인쇄잉크나 안료를 써서, 백상지와 같은 대지에 풀칠을 한 다음 그 위에 화면을 인쇄한 것이다. 

인테리어유리 업계에서 한때 전사인쇄가 유행했던 이유는 소비자 트랜드에 맞춘 다양한 디자인 및 패턴을 전사인쇄 업체에 의뢰하고 완성된 제품을 받아 유리에 안착시키는 작업을 하는 간단한 방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전사지를 유리에 붙일 때, 프라이머공정과 빽페인트 처리과정, 건조과정등의 어려운 점이 많이 발생했다. 

결정적으로 생산시스템 구축 대비, 관리의 어려움 및 패턴과 디자인을 늘리는데 한계점이 있었다. 전사인쇄 업체에서도 디자인 하나당 판을 떠서 갖추고 가야하는데 다품종 소량의 인테리어유리업체의 요구사항을 다 들어주기는 힘든 부분이 많았다. 수요 대비 고정비용의 증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춤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한때 큰 인기를 끌며, 많은 업체들이 전사인쇄유리 생산에 참여 했지만 현재는 일부 업체만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인테리어유리시장에서 전사인쇄유리는 큰 변환점을 마련해준 부분이 있다. 그동안의 인쇄유리가 소품종 대량생산 중심으로, 인력중심 구조였다면, 전사인쇄유리는 인쇄유리의 대량생산과 보다 다양한 디자인 및 색감을 구현하고 단조로운 패턴에서 벗어나 사물이나 자연, 꽃등의 인쇄유리 대중화에 기여한 바가 크다.

디지털 프린팅 인쇄기술 도입으로 인쇄유리 시장 표현의 한계 극복

인테리어유리시장에서 인쇄유리의 변화는 디지털 프린팅 인쇄기술이 도입되면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여 활용성이 큰 폭으로 넓어지고 있다. 
 

그 동안 인쇄유리의 한계는 실크스크린인쇄로 통용되는 제판의 한계, 복합적인 색상과 디자인을 표현할 수 있는 도수의 한계, 대량생산의 어려움, 다품종 맞춤 생산의 한계등으로 인해 시장이 정체되고 있었다. 인쇄유리 자체가 인테리어유리 시장의 전반적으로 적용되기 보다는 포인트의 개념이나 꼭 필요하다고 판단한 공간에 부분적으로 적용되다 보니 시장 성장의 한계점은 분명히 존재했다. 

이러한 인쇄유리시장의 변화는 인쇄기술의 발전을 통한 디지털프린팅 인쇄기술이 도입되면서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 수평타입의 디지털화 된 프린팅 방식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을 디자인할 수 있으며, 판유리에 바로 원하는 디자인을 도수 상관 없이 인쇄가 가능하다. 일반적인 인쇄유리가 1, 2도내의 단순한 패턴이나 간소화한 색상 및 디자인을 연출했다면, 디지털프린팅인쇄는 일반적인 패턴에서부터 복잡한 디자인, 그림은 물론, 실사까지 자연스롭게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전체 공간을 인쇄유리로 디자인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유리용 디지털프린팅 설비로 이탈리아 FENZI 그룹의 TECGLASS, 이스라엘 딥텍등의 설비가 공급되고 있으며, 국내 프린터설비 업체들도 유리용 디지털프린팅 설비의 개발 및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디지털프린팅 인쇄유리의 핵심은 세라믹잉크를 사용하여 건축물 외장에 자유롭게 적용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기존의 인쇄 안료나 잉크는 내구성이 약해서 내장제에 주로 적용해 왔으며, 세라믹안료를 사용한 외장유리는 스펜드럴유리로 나누어 공급되고 있다. 스펜드럴유리는 일반적인 인쇄방식에 세라믹안료를 사용하고, 강화를 진행하여 건축물 외장유리에 적용되고 있지만 도수의 한계등으로 1, 2도 내에 단순 반복 패턴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세라믹잉크는 일반 잉크보다 해상도가 떨어져 어둡고 탁한 느낌이 있어 다양한 디자인 및 색감표현에 단점으로 작용되어 왔다. 디지털프린팅 기술의 발전은 세라믹인쇄유리인 초자유리의 단점을 보완하고 해상도를 높여가고 있으며,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여 맞춤형 디자인의 대량생산이 가능하다는데 큰 장점이 있다.

소재산업 발달로 세라믹잉크를 적용한 초자유리 시장 확대 전망

인테리어유리시장에서 인쇄유리시장의 성장은 다품종의 맞춤형 대량생산의 가능성과 더불어 내구성이 우수한 잉크등의 적용이 관건이 되고 있다.

유리용 페인트 및 잉크등 인쇄의 기본소재 산업은 해마다 큰 발전을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 일반적인 잉크가 적용되던 인쇄유리에 유리용 전용 잉크등이 속속 출시되었고, 건축물 다양한 공간에 적용되는 유리의 특성상 외부환경에 강한 내구성이 필수사항으로 인식되고 있는 시점에서 세라믹소재를 적용한 잉크 및 페인트는 인쇄유리의 핵심성장 포인트가 되고 있다. 건축물에 부분적으로 적용되던 초자유리인 스펜드럴유리의 대중화가 인테리어적인 표현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사출처 : 유리신문